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대통령실 출입하는 정치부 조영민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1. 대통령이 달라졌느냐 궁금한데요. 대통령의 회초리 비유가 눈에 띄더군요. <br><br>네, 대통령이 이번 총선 결과를 어머니에게 맞는 회초리에 비유했습니다. <br> <br>"회초리를 맞으며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반성한다면 사랑의 회초리 의미가 더 커질 것"이라고요.<br> <br>회초리를 맞을 때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손을 빌며 잘못했다고 말하기보다 제대로 반성하고 바뀌겠다는 의지를 밝힌 겁니다. <br> <br>Q2.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못돼서 국민이 회초리를 들었다고 보는 건가요? <br><br>국무회의 발언에서 눈에 띄는 표현들이 있는데 먼저 들어보시죠. <br> <br>[제17회 국무회의] <br>"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…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습니다.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.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…세밀하게 살피지 못했습니다." <br><br>'세심 또는 세밀하지 못했다, 충분하지 못했다'는 발언을 이어갔는데요. <br><br>부동산, 물가, 탈원전 정책을 펴는데 있어서 큰 방향만 생각하다 정작 서민과 소상공인 민생을 돌보는데 소홀했다고 반성했습니다.<br> <br>정부 국정운영 방향은 틀리지 않았지만 추진 과정에서의 부족함을 인정한 겁니다. <br> <br>Q3. 그럼 뭔가 달라지는 겁니까? 하나씩 짚어보죠. 정책 부분은요? <br><br>윤석열 정부 개혁 작업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는 역시 의대 증원을 골자로 한 의료 개혁일 겁니다. <br> <br>2천 명 증원이 의사단체와의 충돌 지점인데, 그 숫자가 당장 바뀔 가능성은 낮습니다. <br> <br>야당은 서민들에게 돈을 풀자고 제안지만 건전재정 기조도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.<br> <br>대통령이 오늘 "무분별한 현금지원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마약같은 것" 이라고 표현했거든요. <br> <br>즉, 기조는 달라질 게 없고요.<br> <br>대신 날 것 그대로의 민심을 듣기 위해 민정수석실을 부활을 검토 중입니다. <br> <br>Q4. 정책면에서 변할 건 없다. 그렇다면 국회와의 관계 특히 야당과의 관계는 어떤가요? <br><br>제1야당인 민주당과의 관계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건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여부일텐데요. <br> <br>그래서 기자들이 물었더니, 대통령실 관계자는 "누구를 만날지 모두 다 열려있다"고 답했습니다.<br> <br>그동안 이 대표와의 만남에 부정적 자세를 보여왔었는데, 가능성을 열어둔 첫 메시지가 나온 겁니다.<br> <br>다만, 여당 지도체제 정비가 필요한만큼 만남까지는 물리적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거든요. <br> <br>만나게 되더라도 이 대표가 원하는 양자 회동보다는 여야 대표와의 만남 형식이 될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Q5. 대통령이 또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소통입니다. 대국민 소통, 대언론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까요? <br><br>대국민 소통 방식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인데요,<br> <br>답은 세모입니다.<br> <br>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기자회견을 갖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담화나 국무회의 모두발언 같은 일방적인 전달만 있었죠. <br> <br>마침 다음달 10일이 대통령 취임 2주년입니다. <br> <br>오늘 소통을 강조한 만큼 기자회견 개최나 출근길 문답도 포함되냐는 질문에, 대통령실 관계자는 "언급한 부분을 포함해 앞으로 다양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"고 답했습니다.<br> <br>윤 대통령의 최종 결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. <br> <br>Q6. 그런데 대통령이 생중계에서 공개적으로 한 말과 이후 대통령실에서 추가로 설명한 메시지에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거든요? <br><br>국무회의 생중계에서 나온 대통령 발언과 비공개 참모진 회의에서 나온 대통령 발언에 온도차가 있습니다. <br> <br>생중계 때 "부족했다"는 대통령의 표현은 비공개 자리에서 국민께 "죄송하다" 라는 표현으로 한층 자세가 낮아졌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평가도 비공개 자리에서는 "국정운영에 대한 매서운 평가" 라며 더 엄숙해졌습니다.<br> <br>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은 생중계 때 직접 했어야지 왜 비공개 참모진과의 자리에서 한 뒤 참모들에게 대신 전하게 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Q7. 결국 액션은 아직 없는 건데, 여야 반응은 어때요? <br><br>여당은 민생을 강조한 건 환영하면서, 집권여당으로 국민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고 하는데요. <br> <br>민주당은 반성은 커녕 불통식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선언이었다며 비난을 쏟아냈습니다. <br> <br>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게 총선 민심이었는데, 한마디 말이 없었다며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압박했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조영민 기자 ym@ichannela.com